집현전 학자였던 박팽년 탄신 600주년을 맞이하여 대전시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때를 맞추어 선배인 윤영선 작가가 박팽년의 손자 이야기인 <박씨 성을 가진 노비>를 출간해서 감회가 새롭다.
사육신 박팽년은 단종 임금을 향한 마음이 대나무같이 곧았다. 그 곧음을 세조도 사랑하여 신하로 삼으려고 회유하였으나 그는 한결같았다. 3대를 멸하는 형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그의 충성심과 절개가 아름다워 길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손자의 이야기 《박씨 성을 가진 노비》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박비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들로 태어나면 죽임을 당하고 딸이면 관비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박비는 아들로 태어났기에 신분을 위장하여 노비로 살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 17세가 된 박비는 임금님께 신분을 속인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박일산’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박비가 노비로 살면서 겪는 일, 어려운 가운데서도 글공부를 하는 일, 신분이 바뀐 박꽃과의 관계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대전시에서는 박팽년 선생 탄신 600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박팽년 선생의 충의정신을 기리기 위해 펼쳐지는 기념행사로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탄신제, 전시 및 특별강좌 등이다.
먼저 ‘호서명현학술대회’가 오는 22일(금) 오전 9시 충남대학교 인문대 문원강당에서 열린다.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박팽년 절의(節義) 정신의 동아시아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와 함께 UCC대회, 토론배틀, 집현전 체험 등 박람회가 펼쳐진다.
‘600주년 탄신제’도 29일(금) 오후 2시부터 대전시 동구 우암로 326번길 28 백팽년 유허에서 열린다.
‘취금헌 박팽년 600주년 탄신제’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날 행사는 탄신제를 비롯해 축하공연, 제막식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이날 대전역사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이 개막한다.
‘박팽년 탄신 600주년 기념 특별전-꿈속에서 도원을 거닐다’를 주제로 개막행사와 전시, 특별강좌 등이 열리는데 이번 특별기획전은 오는 12월 17일까지 지속된다.